조지소로스의 재귀성이론

조지 소로스의 재귀성이론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본질적으로 불완전하다는 데서 출발한다. 어떤 상황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그 상황을 관계한다는 것은 두가지 상이한 기능을 수반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고있는 세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이를 인지적 기능이라 부른다.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은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려 한다. 이를 참여적 기능이라 한다. 인지적 기능과 조작적 기능이 동시에 작동되면 이들 사이에 간섭이 일어날수 있다. 인지적 기능이 지식을 생산해 내려면 어떤 사회적 현상을 독립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게 해야 특정현상에 대한 관찰자의 명제와 그 현상의 실제가 일치한다고 볼수있다. 마찬가지로 지식에 근거해 결정을 내려야 원하는 결과가 도출된다. 하지만 인지적 기능과 조작적 기능이 동시에 작동할 때 현상은 미래에 대한 의도와 기대까지도 포함한다. 과거는 있는 사실로 파악할수 있지만 미래는 참여자들의 판단에 달려있다. 참여자들은 현재와 과거의 사실뿐만 아니라 미래의 불확실성까지도 다루어야 한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그들의 판단은 지식에 근거한 것으로 볼수없다. 현실속에서 미래에 대한 참여자들의 의도와 기대 때문에 양방향의 관계가 형성된다. 그리고 이런 양방향의 관계는 인식과 상황모두에 해롭다. 이는 참여자들의 판단을 지식에 근거한 판단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만든다.

 

하나의 기능이 명백하게 결정되기 위해서느 종속변수의 가치를 결정하는 독립변수가 있어야 한다. 인지적 기능에서는 특정사건의 실제상황이 독립변수가 되고 참여자의 시각이 종속변수가 된다. 재귀적 상황에서 각 기능은 정확한 결론을 도출하는데 필요한 독립변수를 종속변수로 분리시켜 버린다. 이런 양방향의 간섭을 재귀성이라 한다.재귀적 상황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어떤 사건에 대한 참여자의 기대치와 실제상황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을 예로들면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에 대한 예측을 토대로 주식을 사고판다. 하지만 주가는 투자자들의 예상에 따라 결정된다. 예상은 지식으로 볼수없다.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투자자들은 투자결정을 내릴 때 판단이나 선입견을 개입시킨다. 이떄문에 투자의 결과는 원래의 예상을 벗어나게 된다.

 

인지적 기능과 조작적 기능의 상호작용은 임의의 연결고리에 파고들며 하나의 집합적 사실로 직접 연결되지 않도록 한다. 하지만 상호작용은 사람들의 관점을 드러내게 하고 그 관점에 영향을 미친다. 이때 관점은 사실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현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불확실성이 사건의 전개에 개입되는 것이다. 불확실성 요소는 사실과 관점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자연현상이 반드시 보편타당한 과학법칙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사건역시 그렇다.

 

재귀성이론을 시장에 적용하면 시장은 항상 옳은 것이 아니라 언제나 틀린다. 하지만 시장을 스스로 바로잡을수 있고 때로는 스스로 정당화 하려는 재귀적 과정을 통해 오류를 진실처럼 보이게도 한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시장은 항상 옳게 보인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금융시장은 경기둔화를 정확하게 예측할수 있는 것이 아니라 둔화를 유발시킨다.